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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진출 한국기업 현황

베트남 진출을 계획중인 모든 테크 기업이 고민해야할 이야기 (Feat. Naver Vietnam)

Tony Han 2023. 1. 11. 02:40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네이버는 베트남에 투자를 많이 한 한국 테크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15년 베트남에 V-LIVE로 진출하여 한국 및 베트남 가수들의 공연, 팬미팅, 베트남 음원차트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쪽으로는 시도를 안 해본 영역이 없을 만큼 수많은 영역에서 사업을 펼쳤지만 결국은 2021년 말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HYBE)에게 지분을 정리하며 공식적으로 베트남에서의 엔터산업을 정리하였습니다.

엔터산업이라는 것이 지적 재산권을 보호해주는 정부의 정책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베트남 정부에서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큰 관심을 안 보이는 상태인 걸로 보입니다. 여전히 해적판, 복사본 등 수많은 유로 컨탠츠들이 무료로 베트남 인터넷망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게 현실이죠.

브이라이브 로고


그 후에 네이버가 베트남에 주력으로 투자하는 산업은 IT 개발센터인데요. 2021년 기사로는 2023년까지 호치민에 300명의 IT 개발자를 모집할 계획이었습니다.

단순히 개발자들을 많이 채용하는 것이 아닌 하노이과학기술대(HUST)과 공동으로 산학협력 인공지능(AI) 연구센터 및 우정통신기술대학(PTIT)과는 산학협력으로 'PTIT-네이버 AI센터'를 개소하며 지속적으로 베트남 IT 시장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현재, 호치민에 위치한 네이버랩스 프로그래밍센터에는 100명 이상의 개발자를 채용해놓은 상태이며 분야는 프론트엔드(웹, 앱), 백엔드, 윈도우 기반기술개발, 맥 기반기술 개발등의 부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베트남의 사무실 오프닝 행사 -Naver Vietnam Linkedin



워낙 자본이 탄탄한 대기업이다 보니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한국 중견기업, 스타트업 과는 다르게 공격적인 채용을 1년째 이어나가고 있고, 당분간은 이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으로 보입니다. 한국 네이버 본사에서도 시니어급 한국 개발자들을 팀 리더로 호치민 지사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에서 본 네이버 베트남의 직원 수 및 직종별 분포 - linkedin (Tony Han)

2022년 초부터 현지 개발자 분들을 채용하였으니 현재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상태입니다.

이렇게 1년 정도 많은 인원의 개발자를 뽑는 동안 네이버 베트남의 고충은 뭐였을까요?


1) 기업 이미지 브랜딩


다름이 아닌 바로 인지도 없는 한국 업체가 베트남 업체와는 전혀 다른 한국식 채용절차를 고집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서류를 제외하고도 많은 면접 절차(1차 기술면접, 2차 임원진 면접)와 어려운 코딩테스트를 보면서까지 개발자들이 ‘네이버 베트남에 입사해야 할 이유를 심어 주는 초기 기업 이미지 브랜딩'이 어려웠다 합니다.

한국에서 네이버란 개발자들의 꿈의 직장이지만 현지에서는 네이버 자체를 아는 현지 분들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보통 이런 인지도가 없는 업체에서 코테를 실시할 경우 1차 서류를 통과하여도 80% 이상은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현지 테크기업의 경우 보통 1차 서류, 2차 대면 테크니컬 인터뷰 및 라이브코딩을 보는 업체가 절반입니다.

그래도 이 점은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현지 개발자분들이 네이버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2) 3년 이상의 경력자 채용을 고수

초기에는 네이버에서 3년 이상의 경력자만 채용을 하였는데요. 요즘에는 프레셔(1년 미만)도 뽑는 추세라고 합니다. 아래의 베트남 개발자 분들의 경력 분포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반적인 개발자 경력 분포도를 봤을 때 프레셔와 주니어의 경우 업계의 절반정도를 차지하여 구하기 쉽지만 10년 이상의 시니어 레벨을 구할 경우 전체적인 시장에서의 파이가 정말 작아집니다.

베트남 개발자 경력 분포도 (2019, TopDev)

또한 5년 이상의 미드-시니어부터는 직접 코딩을 하는 것보다는 매니저 레벨로 진급하여 이에 따라오는 연봉상승을 최우선으로 두는 경향이 있어 실질적인 경력이 있는 '플레이어'를 찾기가 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 링크는 트남 개발자의 특성을 적은 글이니 베트남 개발자분들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참고해주세요.


3) 현지 개발자들과 네이버 본사의 언어장벽


한국 본사 측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언어도 문제입니다. 베트남 개발자 분들이 영어를 해도 네이버 본사에서 근무하시는 한국분들이 영어가 안되다 보니 현지에서는 한국어로 프로젝트를 관리해주며 한국 본사와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고용해야 하는데, '한국어 + 영어 + 개발경력 + 프로젝트 매니징 스킬' 을 가지고 계신 베트남분들을 찾기 쉽지 않죠.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현재 네이버 베트남의 경우 '한국어 + 프로젝트 매니징'을 겸비한 매니저를 뽑고 있으며 같은 팀으로 '개발경력 + 영어' 가 가능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혹은 브리지 엔지니어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 비교하여 개발팀의 사이즈가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인원수가 커진 만큼 내부 의사소통에도 트러블이 생길 확률이 올라가겠죠.


4) 베트남에서 자체적으로 기획, 론칭을 앞둔 서비스가 없다는 점


네이버 베트남의 경우 자체적인 서비스가 있는 프로덕션 회사가 아닌 아직까진 한국에서 기획을 마친 프로젝트에 대한 외주를 받는 형태이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트남 개발자들의 회사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걸 기대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자체적인 서비스를 기획 하려면 개발자 뿐만 아니라 기획팀, 마케팅팀, 사업개발팀 등등 수많은 부서들을 창설해야하며, 베트남 내에서 해당 서비스의 허가 (라이센스)를 베트남 정부에게 받아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은 기업의 문화, 개발문화를 잡아가고 있는 초기 단계이기도 하고 한국 본사에서 네이버 베트남에게 얼마만큼의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네이버가 베트남에 진출한 테크 기업 중 현지 공학 대학교에 대한 투자 및 현지 개발자를 많이 채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행착오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점에서 베트남에 개발센터를 차리고 싶으신 모든 한국 대표님들이 네이버의 베트남에서의 행보에 집중해주셨으면 합니다. 간접체험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타 테크 기업과 다른 점이라면 10년 가까이 브이라이브(V-LIVE)를 현지에서 운영하며 쌓였던 내공이 있는 회사라는 점이며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기업입니다.

네이버 베트남 링크드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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